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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906 | "김영태 경위인데 법대로 하겠습니다"…약사들 | 관리자 | 13-10-07 | 4305 |
출신학교·면허번호 등 줄줄 꿰고 있는 보이스피싱…약사회도 '고민'
2013-10-07 06:00:27 
약사공론 강혜경 기자
약사공론 강혜경 기자 - 2013-10-07 06:00:27 약사공론 강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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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함에 따라 약사들이 실제 본인이 범죄 사건에 연루됐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과거 연변말투의 어설픈 보이스피싱과 달리 최근에는 본인의 소속 등을 분명히 밝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인지 사기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 화성지역에서 근무하는 병원약사 A씨도 지난 4일 본인을 서울지방경찰청 금융지부 김영태 경위라고 밝힌 40~50대 중년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남성은 본인이 김영철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소개했으며, 지난 9월 초 A약사 명의로 농협과 국민은행에 계좌가 개설돼 6000만원의 돈이 세탁됐으니 42시간 내에 서울지검으로 출두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현재 사건에 200명이 연루됐으며 50명의 범죄 사실이 확인됐으나 일부 도용된 경우가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약사가 42시간 내에 서울지검에 출두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남성은 "그렇다면 온라인 녹취를 통해 사건에 연루된 바가 없는 내용의 소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약사가 남성을 의심하는 듯 한 태도를 취하자 남성은 약사의 출신학교와 면허번호, 이름, 주민등록번호 등을 줄줄이 꿰며 본인을 의심했으니 법대로 하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약사가 서울지검에 실제 김영태 경위가 근무하는지 등을 묻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최근 구체적인 인물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고 동명이인이 많아 확인이 어렵다"며 "다만 소환조사를 실시할 때는 단순히 통화 등을 통해 하는 경우가 없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약사는 "결국 사건을 사이버수사대 측에 넘겼지만 남성이 (나의) 출신학교와 면허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어 실제 다른 사건에라도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불쾌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특히 약사들의 경우 회원명부 등이 유출돼 비슷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010-2668-96**로 걸려오는 전화에 대해 의심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병원약사회도 지난달 회원들에 대해 보이스피싱을 주의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병약 측에 따르면 일부 병원약사들 사이에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았다는 제보가 이어져 피해를 주의하고, 피해 즉시 이를 알려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게 됐다는 설명이다.
병약 관계자는 "약사회원들의 경우 회원명부 등이 유출돼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는데, 최근 명부를 만드는 업체 등에도 보안을 철저히 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약사공론은 지난달 30일 '이틀 동안 10명…약사 상대 보이스피싱 '기승''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해당 문제를 지적,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 등을 활용할 경우 스미싱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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