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가 태아를 유도분만한 후 독극물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대상으로 낙태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시술해온 산부인과 의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돼 생명경시 풍조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0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에게 낙태시술을 권유하고, 7개월된 미숙아를 분만 후 약물 주입으로 살해한 J산부인과 박모(51, 서울 서초동)씨를 살인 및 의료법위반(환자유인) 혐의로 구속하고, 낙태시술을 해온 L산부인과 이모(여·47)씨는 7명을 업무상 촉탁 낙태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이모씨는 지난 2월 임신 7개월의 석모(가명.23.여)씨에게 130만원을 받고 유도분만을 시술한 후, 염화칼슘 40㎎을 심장에 주사,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 5월에는 유도분만으로 나온 전모(가명.21.여)씨의 영아를 수술실 바닥에 방치해 숨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박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낙태방법 및 비용을 문의하는 미성년에게 \'부모동의없이 가능\', \'8개월되도 늦긴했지만 해준다\' 등의 글을 올려 미성년자 13명 등 59명의 여성에게 낙태시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다른 산부인과들도 환자진료기록부도 비치하지 않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시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