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가격제 시행을 앞두고 중하위 제약업체들의 마케팅이 저가약 과량처방 유도라는 \'물량공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가약과 동일한 약효군의 저가약을 보유한 제약사중 일부업체는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저가약을 다량 처방해 고가약에 상응하는 보험청구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들은 실제로 1정당 1,400원인 고가약을 처방하느니 1정당 500원인 약을 3정 처방하면 누이좋고 매부좋지 않느냐는 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경우 요양기관은 환자가 본인부담금을 지급하는데 따른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되면서 보험청구액은 실제로 더 많이 얻는 이득을 보게 된다. 관련 제약사들은 요양기관이 저가약 처방시 약효가 의심스러운 만큼 고가약 보다 더 많은 처방을 내는데 크게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비록 고가약의 약효가 더 우수하다고 해도 저가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면 용량을 증량해 처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따라 참조가격제가 본격 시행되면 저가약들의 처방이 필요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보험재정 절감에는 하등 도움이 안되는 \'물량공세식\' 증가라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서초구의 한 개원의사는 \"좋은 약을 처방하는 것은 정부가 고가약처방에 제동을 걸어 보험재정을 절감한다는 취지겠지만 오히려 보험재정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참조가격제는 보험재정절감과 고가약처방 제한이라는 취지로 내달초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