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한석원회장이 쥴릭의 영업저지와 관련 3일째 단식농성중인 도매협회 이희구회장을 찾아 외자사의 독점영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 양단체의 공조체제 구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매협회 관계자는 한 회장이 27일 오후 4시 문재빈부회장, 원희목부회장, 정명진약국위원장과 함께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약사회도 외자사의 의약품유통 독점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도협의 투쟁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 회장은 \"외자사의 의약품유통 독점은 도매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제약기업에 도래되는 문제로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회장은 \"쥴릭의 실체를 부정할수 없지만 쥴릭으로 인해 도매협회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회원사의 화합과 쥴릭영업저지를 위해 단식을 하게 됐다\" 며 \"한독약품 등이 쥴릭에만 독점 공급하는 행위는 도매업권은 물론 약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문제다\"고 강조하고 약사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약사회 회장단의 공식 방문은 예우적 차원에서 이뤄진 성격을 띠고 있으나 향후 쥴릭의 영업저지에 협조(?)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약사회는 현재까지 쥴릭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쥴릭의 영업방식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 약사회 한 회장은 도협 이 회장과의 간담회을 통해 \"도매가 하나로 뭉치면 약사회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공조에 긍정적 입장을 간접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현재는 약사회가 나설 단계가 아니다\" 며 \"도매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쥴릭문제에 개입할 상황은 못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도매협회 회장단이 쥴릭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경제적인 고리를 풀지 않고서는 쥴릭과의 투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도매업계의 이해관계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한편 쥴릭에 참여한 서울지역 17개 도매업소들은 27일 현재까지도 쥴릭과의 영업을 계속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28일 오후 2시 결의대회는 반쪽대회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