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매업계의 쥴릭에 대한 압박이 날로 더해 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약사단체가 영업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약사회 일각에서는 도매업계의 투쟁과 관련,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쥴참협 도매업소들을 강력 응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한약사회 한 관계자는 \"외자사가 쥴릭이라는 도매상에 독점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하는 행위는 불공정거래이며 이러한 제약사가 늘어나게 되면 약국도 종속화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약사회 입장을 공식 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쥴릭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약국들도 즉시해야 한다\" 며 \"의약품 시장이 특정회사에 의해 독점화되면 약국들도 끌려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어서 강건너 불보듯 할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의 한 약사회장은 \"쥴릭의 영업문제에 도협회장이 단식을 하는 상황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일\" 이라며 \"쥴릭에 해바라기 역할을 하는 쥴참협의 응징을 위해서라도 약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약경협이 문제가 있다면 구약사회 단위별로 단체계약을 파기해 불이익을 주는 방법을 면밀히 검토중이다\" 며 \"국내 의약품시장이 독점화되는 상황에서 \'나만 살겠다\'는 도매업자들을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시장의 독점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한석원회장도 단식농성중인 이희구회장을 위로 방문한 자리에서 \"약사회도 외자사의 의약품유통 독점화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외자사의 의약품유통 독점은 도매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 약사회의 反쥴릭 입장을 표명할 뜻을 강력 시사했다. 만일 약사회가 쥴릭의 영업에 독점화 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설 경우 도매업계의 투쟁은 가속도가 붙을것으로 전망되며 쥴릭은 물론 쥴릭의 국내 진출에 앞장선 한독약품 등이 영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것으로 관측된다. 쥴릭과 거래하는 서울지역 17개 도매상의 경우 당초 서울시약사회가 의약분업시 원활한 공급을 위해 지역별로 선정한 도매로 그동안 상당한 이익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약사단체가 나서면 쥴릭과의 관계 유지가 쉽지 않을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매업계는 한독약품 등 외자사들이 쥴릭에만 의약품을 공급하는 행위를 독점으로 규정하고 3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