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업이후 약국 보다는 의료기관의 처방전 유도에 중시하던 제약사들의 영업패턴이 최근들어 약국영업도 중시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약국가 등에 따르면 약국 직거래를 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올들어 약국영업에 크게 비중을 두고 처방약에 대한 마진주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문전약국이나 대형약국에 조제약 유통시 보이지 않게 10~15% 가량의 뒷마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사들은 지금까지 처방전 유도를 위해 의료기관들에게 집중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의 뒷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올들어 약국들이 지역별 연대를 통해 특정 의료기관의 처방전 조제를 기피하는 등의 방식을 동원해 이른바 \'조제파워\'를 과시하자 제약사들의 영업패턴 변화가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 일부 제약사들은 사후관리에서 적발될 경우 약가인하 위험이 있음에도 이같이 덤핑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중에는 약가인하를 피하기 위해 처방약 납품시 일반약에서 할·증인을 해주는 우회 덤핑방식도 취하고 있다. 직거래 제약사들이 이처럼 약국에 대한 처방약 뒷거래 영업을 강화하고 나서자 의약품도매상들도 약국을 대상으로 마진주기 경쟁에 가세했다. 도매상들은 처방약의 법정 유통마진이 5%에 불과함에도 2~3%의 마진을 약국에 떼어주고 있다. 모제약사 인천지점장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약국에 일정 마진을 줄 수 밖 에 없는 상황이다\"며 \"이 경우 제약사와 약국은 실구입가 사후관리에 대비해 장부상으로는 하자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약품도매상 J임원은 \"제약사들이 백마진을 주는 바람에 도매상들도 덩달아 출혈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현행 실구입가제하에서는 처방약이 상한가격 대비 덤핑으로 공급되는 것이 적발되면 해당 덤핑액만큼 약가인하조치를 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