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목록의 선정과 관련, 제약업체들이 지역 시·군·구의사회를 대상으로 동향파악 등 전례없는 \'첩보작전\'에 들어갔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처방약목록 결정권을 쥐고 있는 지역 의사회를 대상으로 핫라인 정보채널을 긴급 가동하고 나섰다. 일부 제약사들은 정보기관 못지않은 1일 보고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의사회의 여론과 동향을 수집하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지역의사회 회장, 총무이사, 의무이사, 처방약목록 선정위원장 및 위원 등의 명단을 확보해 모종의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체들은 처방약목록 선정시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주변인들까지 관리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의사회가 처방약목록 선정시 해당지역 의사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의협이나 보건소 등에 보고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약사회와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의사회는 처방약목록 선정관련 정보가 약사단체와 공유되고 있기도 하다. 제약사 관계자는 \"모든 제약사들이 처방약 목록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지역의사회의 동향파악이 가장 중요하게 됐다\"며 \"내달 14일까지는 실적감소를 감수하고 정보수집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지역 의사회는 지난 14일 개정약사법이 공포됨에 따라 해당지역 의료기관들로부터 처방약 목록을 받는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