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사회가 본격적인 처방약 선정작업에 나선 가운데 처방의약품목수는 당초 예상했던 1,200∼1,500품목보다 많은 1,500∼2,000품목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개정 약사법상 처방의약품 목록에 포함된 의약품과 동일성분, 다른 품목으로 반복처방시 담합행위로 규정, 3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의 벌금형이 신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회원들의 원하는 처방의약품을 가급적 존중하겠다는 지역 의사회의 선정원칙도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시군구의사회는 이달 말까지 지역 처방의약품 목록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의료기관별 의견수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의사회는 오는 27일 시내 25개구의사회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구별 처방의약품 목록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한번 결정된 처방의약품 목록을 수정하려면 3개월 소요되기 때문에 27일 의무의사들이 만나 구별 의사회 추진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의사회는 중단됐던 처방의약품 선정위원회를 재가동하는 등 선정작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구의사회는 지난주 의료기관별 처방약 목록 취합결과, 2,500품목으로 잠정 집계하고 선정위원회를 열어 2,000품목 내에서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의사회 이용오 의무이사는 이와 관련 \"회원들이 원할 경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수용할 생각\"이라며 \"의료기관별 열람과 품목간 중첩되는 의약품을 조정하는 작업이 끝나면 월말경 목록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동구의사회는 품목제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1,500∼2,000품목선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처방의약품 외의 의약품을 처방하면 담합으로 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수용할 방침\"이라며 \"이달 말이나 내달초 처방의약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의사회는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처방의약품 선정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00품목 내외에서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동대문구의사회 1,500품목, 성남시 의사회 2,000품목, 원주시의사회 1,500∼2,000품목선에서 검토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처방약목록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의사회 관계자는 \"회원들이 제출한 의약품이 5,000품목에 달해 회원들과 조율하고 있다\"며 \"처방의약품 목록이 2,000품목 내외에서 결정된다면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