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사들 \"국내시장 진입 원천봉쇄\" 강력 반발 참조가격제에 이어 고가약 처방을 제한하기 위한 \'약제급여 적정성평가제도\'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제약계가 또 긴장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와 관련단체 등에 따르면 약제급여 적정성평가 제도가 시행되면 대상약물인 항생제, 주사제, 고가약제 시장에 적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체들은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을 간접 억제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사들은 따라서 전체 항생제 및 주사제 시장이 위축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고가약 처방제한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제약사와 외자사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국내사는 최대시장인 항생제와 주사제 위축이 우려되지만 고가약 대신 중저가 약품의 처방이 확대될 것이라는데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다. 외자제약사들은 이에대해 참조가격제도도 모자라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를 도입하면 외자사 제품의 시장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외자사들은 한국정부가 보험재정 절감이나 병원서비스 향상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국내시장 보호를 지나치게 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내업체 관계자는 \"약제급여 적정성평가제도는 국내사나 외자사를 가리지 않고 전체 제약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 \"제도 도입취지는 이해하지만 제약업계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심평원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는 의협, 약사회, 병협, 소비자단체, 공단, 심평원 등의 관계자만 참석했을 뿐 제약업계 대표자나 추천인사는 단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제약협회도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않고 이해관계도 엇갈린 사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표명이나 대책마련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약제급여 적정성평가는 의료기관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항생제, 주사제, 고가약제 등을 대상으로 적정투여가 됐다는지를 심사해 상벌을 주는 제도이다. 약제급여 적정성평가에서 부적절한 평가가 내려진 의료기관은 최대 10%까지 보험급여비가 제한되고 평가가 우수한 의료기관은 심사간소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