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처방약 리스트 작업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의협이 이번 주초 처방의약품 선정 지침이 담긴 공문을 7월에 이어 또다시 시도의사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일부 시도의사회에 따르면 의협 명의로 개정 약사법 시행에 따른 후속조치 및 처방의약품목록 선정 기본원칙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이 수신됐다는 것이다. 의약계는 물론 제약계도 현재 처방약 선정과 관련 극도로 민감한 상황서 의협이 처방약 선정 지침이 담긴 공문을 추가적으로 발송, 기존 방침을 재확인시키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게 한다. 의협측은 이와 관련 \"예전에 내려보낸 공문 내용중 수정할 것이 있어서 보완했다\"며 \"특별히 별다른 내용은 없다\"고 말해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한 지역의사회 임원은 이와 관련 \"이번 공문은 예전 의협이 의료계에 비협조적이었거나 약사의 임의분업을 부추긴 6개 제약사에 대한 이미지를 재확인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실제 지난 8월초 전국 의무이사회의서는 처방약 선정과 관련 참석자들이 6개 제약사 명단을 요청, 회의 석상에서 이들 회사의 명단이 확인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역의사회의 한 관계자는 \"처방약 선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참석자들이 비협조 제약사 명단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비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의협이 비록 공문 내용을 일부 수정했어도 민감한 상황서 처방의약품 선정 기본원칙을 고려하도록 다시금 당부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의협이 지난달 시군구 의사회에 발송한 \'처방의약품목록 선정기본원칙\'은 \"의사의 진료권 보장 강화 차원서 진료에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 성분이 누락되지 않도록 한다\"와 \"윤리성·도덕성 확보를 위해 특정 제약사와의 담합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지난 89년 1월1일 이후 생산된 의약품을 우선 선정하고 식약청이 선정한 생물학적동등성 확보 의약품과 대조약을 기타 의약품보다 우선 선정한다\"고 명시했다. 이밖에 업계서 가장 민감한 \"약사들의 임의조제행위를 부추키고 의약분업 정신에 위배되는 영업활동을 하는 제약사는 강력히 대처하고 당해 제약사 품목은 신중하게 선정한다\"와 \"국내 제약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등이 주된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