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시·도약사회장들이 쥴릭과 쥴릭참여 제약사에 대해 강력한 \'경고성\' 성명서를 채택한 것은 매우 주목되는 사안이다. 시·도약사회장들은 사실 약사회의 공식 회무집행 기구나 의결기구는 아니다. 따라서 시·도회장들이 결정한 사안은 대한약사회라는 이름으로 전체 회원들에게 강제로 전달될 수 없다. 그러나 시·도회장들은 대한약사회의 주요 정책을 움직일 수 있는 약업계의 핵심 오피년 리더들이다. 약사회내에서 일종의 \'야전군 사령관\' 격을 맡고 있는 이들은 약사회 뿐만 아니라 제약과 유통 등 전 약업계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전면에 나서 쥴릭문제에 대해 강력한 경고메세지를 던진 것이 상당한 무게를 갖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더욱이 쥴릭문제에 대해 이처럼 강수를 채택한 것은 전국 약사들에게 깔린 정서를 \'뒷심\'으로 했다. 개국약사들이 의약품유통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독점\'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약업시장에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배경도 대기업들의 독점을 우려한 약사들의 거센 반발이었다. 시·도회장들이 이같은 개국가의 정서를 바탕으로 \'깃발\'을 들었다는 점에서 쥴릭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아울러 시·도회장들의 요구에 쥴릭과 쥴릭참여 제약사들이 어떤 대책을 갖고 나올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도회장들은 개국가에 불리한 상황이 닥친다고 판단될 경우 앞으로도 야전군 지휘자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도약사회장들의 입장표명은 국내 유통시장에 깊숙히 발을 담궈 이미 \'후진\'하기 곤란한 쥴릭에 사실상 \'전면적인 후진\'을 요구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