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돈을 더 내고 특정의사를 선택해 진료를 받는 \'선택진료제\'를 병원측이 임의적으로 운영해 환자의 의사선택권이 제한되거나 다른 의사에 의한 대리 진료가 행해지는 등 환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보호원은 최근 환자 506명과 49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선택진료제도 운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응답자의 24.3%가 원하지 않는 선택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는 \'배정된 의사가 모두 추가비용 의사여서\'라고 응답한 환자가 36.6%로 가장 많았고, △병원측이 임의로 적용해서(29.3%) △당일 해당 진료과 의사가 1명뿐이어서(15.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추가비용 징수 진료의 경우 환자가 선택한 의사 이외의 다른 의사에 대한 진료는 인정되지 않고 있는데,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8.5%가 대리 진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의료기관 10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15개의 선택진료 신청서에는 선택진료 의사가 의뢰한 진료지원과의 진료도 환자의 신청절차 없이 선택진료를 적용한다고 표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추가비용 징수 의사의 진료배정율이 높아 환자의 일반진료 기회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 관계자는 \"추가비용을 징수하지 않는 일반진료 의사를 일정비율로 배정하고, 대리 진료행위 방지방안 마련, 병원의 선택진료 신청서 표준양식 사용의무화 등이 개선돼야한다\"고 제안하고 \"의료기관의 선택진료 관련 정보제공 의무 강호, 영수증 표시 내역의 명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