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판매가격이 약국마다 가격이 달라 환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원내투약에 나서고 있는 주요 대형병원들도 도대체 약값을 얼마를 받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9일 개국가에 따르면 글리벡은 병원 외래처방전으로 약국에서 투약을 받을 경우 한달분의 경우 최저 300만원에서 320만원, 340만원 등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분의 경우도 적게는 56만원에서 비싸게는 70만원대의 가격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환자들은 판매약국도 찾기 어려운 마당에 판매가격이 저렴한 약국을 찾는데 따른 이중고를 격고 있다. 입원환자에게 투약하고 있는 병원들의 경우도 도대체 약값을 얼마나 받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병원들은 적응증(인디케이션) 상에 없는 만성폐암 입원환자 등이 글리벡의 투약을 요구할 경우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글리벡은 아직 적응증 이외에 투약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함에도 환자와 보호자들은 막무가내식으로 글리벡의 투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은 보다 못해 외래환자로 등록, 원외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글리벡을 구입할 것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만성 암으로 투병중인 입원환자들이 글리벡을 요구하는 것은 가히 목숨을 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참으로 난감한 처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더욱이 약국에서도 가격차이가 많기 때문에 글리벡의 약값을 얼마를 받아야 할지도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병원과 약국들이 이처럼 혼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글리벡이 아직 보험약으로 등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와관련, 오는 20일경 약제전문위원회를 열고 한국노바티스사가 신청한 글리벡에 대한 보험적용여부와 보험약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바티스사는 글리벡 1정당 2만5천원(월 120정, 300백만원)의 보험약가를 신청했으나 효능에 따른 적정한 보험약가 산정방법을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국노바티스사는 현재의 약가를 고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심평원이 책정하는 조정약가와 충돌할 수 있어 자칫 보험등재가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