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등수가제 여파로 요양기관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의료보호환자들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또 10월부터는 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보호 급여를 직접 지급하게 되면 대우가 한층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개국가에 따르면 차등수가제와 의료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 등에 따라 의료보호환자 조제가 요양기관 수익 증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의료보호환자에 대우가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분업 이후 의료보호 급여비가 지역에따라 3~6개월 연체돼 약국 등 요양기관의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주거나 자격상실자 진료·조제시 사실확인이 어려워 금전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일부 요양기관에서는 이들 환자를 외면해 왔던게 사실. 그러나 7월부터 시행중인 차등수가제에 의료보호환자가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고 의료보호법 시행규칙개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공단에서 급여를 직접 관리, 건강보험과 비슷하게 지급이 빨라지기 때문에 의료보호환자의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산술적으로 의·약사 일일 평균 75건으로 제한된 차등수가제 제도하에서도 의료보호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20%를 차지할 경우 의원과 약국은 100여건까지는 수가 삭감을 당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이 \'우수고객\'으로 위상이 강화된 의료보호환자 유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간 동네약국 몫이었던 의보환자들이 문전·처방조제가 많은 약국으로 흡수되는 현상을 나타낼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처방조제비율이 낮아 불행히도 차등수가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동네약국보다는 처방조제가 많은 약국에서 의료보호환자의 효용성이 높기 때문. 동네약국인 N약국 약사는 \"7월부터 의료보호환자 방문횟수가 많이 줄었다\" 며 \"아직 정확한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그간 외면해오던 의원주변 약국이 이들 환자까지 흡수해 간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