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가격제를 어떻게 환자에게 설득할 것인가. 당장 제도가 시행되고 나면 환자들은 복용해오던 약값이 몇배나 뛴데 대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 본 참조가격제도는 \'고가약, 환자본인부담 인상 방안\'이라는 용어가 적절하다. 복지부는 지난 5월말 국회보고에서 참조가격제도라는 용어대신 \'고가약 보험자 부담 상한제\'라는 용어로 새로운 약가환급제도를 설명했다. 이는 곧 고가약에 대한 환자본인 부담금을 올리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아직 참조가격제하의 약가기준이 나오지 않았으나 예를 들어 1천원짜리 관절염약이 있다고 하자. 이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오던 환자는 기존의 약가제도하에서는 외래의 경우 환자본인부담금 20%로 2백원만 부담하면 됐었다. 그러나 새로운 약가제도하에서는 만일 참조가격이 5백원으로 정해진다면 5백원의 20%를 부담함과 동시에 1천원짜리 약과의 차액인 5백원을 함께 주머니에서 꺼내야 한다. 이 경우 2백원만 내면 되던 것을 6백원을 지불해야만 하는 것이어서 3배나 차이가 난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아 지는 것이다. ◇ 덜 적당한 약의 유용성 증가 참조가격제가 환자에 미치는 영향은 비단 비용면에서 뿐만이 아니다. 종합적인 건강상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가 고려돼야 한다. 참조가격제는 환자의 상태에 덜 적당한 약의 유용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참고의약품을 처방하는 의사에게 이 제도를 수행할 책임이 지워지기 때문에(고가약 처방내역 통보 등의 압력방안 검토) 환자는 대부분 어떤 약을 처방받았는지 알지 못하게 될 것이다. 또 의사들은 현실적으로 환자를 진단, 처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평균 5분이하이므로 대체약의 경제학적 가치를 계산할 시간이 없다. 이 같은 약물의 선택이 환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몇몇 보고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99년 란셋 저널에 실린 임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고가격제품이 동맥경화증 환자 1백26명 중 94%에서 지질농도가 현저히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다른 항콜레스테롤 약을 선택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