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평소에 제법 많은 행사를 해봤어도 우황청심원을 먹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세 번이나 먹었어요\'

5일 대회개회식이 끝난직후 노숙희 충남지부장은 개최지부로서 대회준비를 해온 소감을 묻자 대뜸 이 말부터 꺼냈다.

그만큼 가슴 졸이며 준비하는 고충이 컸음을 시사한다.

근검 절약의 대회는 ‘발품’으로 이끌어낸 작품
전국행사지만 지역 임원과 회원이 하나된 계기

\'무엇보다 30차 전국여약사대회를 유치하며 충남의 회원들이 모처럼 하나되는 계기를 이룩했다고 봅니다. 여기저기 넓게 퍼진 분회와 약국가, 때문에 응집력이 다소 취약해보인 지역특성을 잊고 전 임원과 회원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냈거든요\'

노 지부장은 대회준비의 과정이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은 당일행사의 자부심보다 더 귀하고 크게 얻은 성과였다고 말한다

노 지부장은 애초부터 절약과 근검의 대회로 규정한 검소함에 비춰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이른 모든 준비의 비결은 무엇보다 ‘발품’이었다고 밝힌다.

자신이 직접 백화점과 시장을 돌며 선물을 선정하고 마련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한가지 꼼꼼이 질을 따져보고 가격을 흥정하는 발품이 투입됐고 행사장 점검과 이벤트도 여약사위원을 비롯한 임직원과 진행요원들의 땀이 베인 노력의 산물이었단다.

노 지부장은 \'준비요원과 진행요원에게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감사하죠. 남약사의 경우 빨간모자와 넥타이로, 여약사의 경우 스카프 한장으로 복장통일을 대신하였을 때는 유니폼 한 벌 제대로 갖춰주지 못한 미안함이 앞섰지만 그러한 결정을 아무런 불평없이 수용하고 최옥출 총회의장님을 비롯한 원로선배임원들께서 앞장서 손수 대회준비에 나섰을 때는 콧등이 시큰할 정도의 감사함이 우러나왔습니다\'고 덧붙인다.

노 지부장은 \'30년 대회의 장을 연다는 것은 보통의 산고가 아니었다\'고 잘라 말한다.

성년으로 들어선 전국여약사대회에 걸맞는 품격과 위상을 갖춘 새로운 이미지를 투영해야 했고 사람으로 치자면 한세대를 완성하는 의미를 부여하는 행사였기에 여늬 대회를 참고하더라도 남다른 고민이 컸다고 말한다.

노 지부장은 대회를 치르면서 느낀 소회도 담담하게 밝혔다.

\'지방분권화 시대를 열어가는 사회적 추세에 발맞춰 행정수도의 신기원을 열어가는 충남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극단적인 표현일지는 몰라도 상대적으로 지역발전이 취약했던 (충남)지방에서 이처럼 전국적인 대규모 행사를 훌륭히 치러내는 약사사회의 성숙한 모습이야 말로 대회를 참관한 정계와 관계의 비중 큰 인사들의 눈에 인상적으로 비쳐지게 하고 싶었죠\'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약은 대약대로, 지부는 지부대로 역할분담의 선이 분명하게 그어져야 하는, 대회준비 메뉴얼이 필요하다는 일침도 빼놓지 않았다.  

노 지부장은 김은숙 부지부장과 이덕순 여약사위원장을 비롯한 전체 여약사임원의 노고는 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 대회성공 자축하는 의미에서 함빡 웃으며 사진한장 같이 찍자\'는 위로로 그들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었다.

그리고는 각 지부장의 아낌없는 성원과 협력에도 머리를 숙였다.